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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플랫폼 노동 문제가 작은 부작용일까, 배달 라이더가 전하는 혁신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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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19 04:10 조회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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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하는 일이 어색한 시대가 됐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켜고 애플리케이션(앱)을 가동한 뒤 식당과 메뉴를 클릭하면 얼마 뒤 음식이 집 앞에 도착한다.

대표적인 음식주문 앱 ‘배달의민족’은 올해 3월 기준으로 5400만명이 다운로드했다. 월 방문자는 1000만명, 월 주문은 5000만건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플랫폼기업은 소비자 편익과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배달 노동자들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런 플랫폼기업들의 성장은 반가운 일만이 아니다. 삶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고, 해결해야 할 문제만 쌓였다. 먼저 ‘배달 라이더’를 개인사업자로 취급할지, 근로자로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는 배달료 산정 방식, 라이더 처우, 산재 처리 문제 등과 관련 있다. ‘유상운송보험’이라는 이름의 영업용 보험 문제도 있다. 보험료가 연 1000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배달 라이더들은 현실적으로 보험을 들 수가 없다. 작가 김훈은 책 추천사에서 “플랫폼은 자본주의의 거대 공룡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그 존재 방식은 신기루와 같고 허깨비와 같아서 법과 제도로 규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책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취재를 통해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현장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한국 최초의 배달 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다. 지난 4년 동안 맥도날드, 우버이츠, 쿠팡이츠, 동네 배달 대행, 배민라이더스를 두루 경험했다. 그는 “(플랫폼) 노동의 문제를 (한국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기술 발전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작은 부작용 정도로 다루는 느낌이었다”며 “우리 삶과 노동의 문제는 작은 부작용이 아니라 전부”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9182015025&code=960205#csidxe68914897f52310aabb943efcc5f4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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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江村) /두보(杜甫)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구비 이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에는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 (자거자래당상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이하는 것은 물 위의 갈매기라.

老妻畵紙爲碁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줄 그어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들겨 낚싯바늘 만드는구나.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병약한 몸에 필요한 것이라곤 그저 약물 뿐,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이내 몸이 이 밖에 또 무엇을 바라리오.



화석정 / 율곡 이 이


林亭秋已晩 / 騷客意無窮 숲에는 가을이 저물어 가매 / 시인의 시정은 그지없어라.

遠水連天碧 / 霜楓向日紅 물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 단풍은 햇빛 따라 불타올라라.

山吐孤輪月 / 江含萬里風 산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 강에는 끝없는 바람 어려라.

塞鴻何處去 / 聲斷暮雲中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 저무는 구름 새로 소리 끊겨라.

바위 / 청마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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