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의 진짜 권력은 검찰과 언론이다.
2. 교육, 의료, 주거는 시장에 맡기면 안된다.
3. 중대 재해 기업 처벌법을 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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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 뚜껑 열리는 부동산 대책 / 양창모 페이스북1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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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2-17 14:34 조회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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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서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은 따듯한 커피 한잔을 내려 창가에 가서 우아하게 마시는 일이 아니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망치와 정을 들고 베란다로 나가 간밤에 얼어붙은 베란다의 얼음을 깨는 일이었다. 유난히 추웠던 몇 년 전 겨울에 내가 세 들어 살던 2층 전셋집 얘기다. 처음 그 집을 보러 간 날, 10월이었는데도 집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집이 너무 추운 것 같다고 했더니 중개업자가 하는 말은 ‘얼마 동안 비어 있어서 그렇고 난방을 잘하면 전혀 춥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믿고 계약을 했고 집에 들어와 살면서 난방을 정말 잘했지만 집은 전혀 따듯해지지 않았다. 너무 추워서 거실에 있다 보면 입에서 저절로 욕이 나왔다. 견디다 못해 집주인에게 전화해서 거실에 단열을 위한 새시라도 해달라고 부탁했다. 내 하소연을 듣고 난 집주인이 하는 말은 이랬다. “집이라는 곳이 따듯한 느낌이 있어야 되는 건데 그렇게 웃풍이 세면 살기 참 힘들겠네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아, 내 얘기에 공감을 해주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다음 말이 “그러니 그런 집에서 어떻게 삽니까, 그냥 이사하세요!”였다. 말문이 막혔다. 결국 나는 그 겨울 내내 출근 전 베란다로 가서 망치질을 해야 했고 집주인은 나중에 집세를 올려달라는 연락을 해왔다.
그즈음의 집은 내게 꿈을 잡아먹는 장소였고 집주인은 도둑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부부가 몇 년 동안 아끼며 저축해놓은 돈은 모두 집세 올린 집주인들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다. 그들은 법을 어긴 범법자는 아니지만 내 주머니를 합법적으로 털어가고 있었다. 집주인이 그토록 자신감이 있었던 건 춘천의 전세난 때문이었다. 그때 춘천 아파트 가격은 급격히 올라서 어떤 곳은 2년 전 가격에 비해 두 배가 됐다. 원인은 개발이었다. 서울에서 춘천역까지 전철이 놓이게 된 것이다. 개발은 그전까지 같은 시민이었던 사람들을 피해자와 수혜자로 갈라놓았다. 하늘(실제로는 정부와 토건세력)에서 개발이라는 사다리가 내려오자 그전까지 평화롭던 도시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파트를 사서 기회를 잡은 사람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며 부러움의 대상이 됐지만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조용히 집으로 들어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부부싸움이나 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회적으로도, 더 슬프게는 스스로도 피해자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무능력자일 뿐이었다. 수혜자들은 가해자가 아니라 능력자였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이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사회의 특징이라면 그곳은 부끄러운 사회였다.
적어도 부동산 시장에서만큼은, 우리는 서로 쓰레기통에서 뒹굴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비극 속에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다들 무능력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수혜자 집단에 들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기세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그런 이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누군들 ‘벼락거지'가 되고 싶겠는가. 쓰레기통 안에 아무리 악취가 가득 차 있다 한들 그것은 뚜껑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 사회 안에 고통의 목소리가 아무리 만연해 있다 한들 고통 그 자체는, 무력한 냄새처럼 시스템이라는 뚜껑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 뚜껑을 들어 올려줄 힘은 결국 정치에서 나온다. 지금 한국에 그런 정치가 있는가. 무차별 공급이라는 사다리를 기다렸던 게 아니다. 지금의 집값을 끌어내릴 수 있는 저렴한 주택들을 정부가 공급해주길 바랐지만, 내놓은 정책들은 아파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를 없애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83316.html?_fr=mt2#csidx530c2f87abf2b5cb958a9c81ede32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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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江村) /두보(杜甫)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구비 이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에는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 (자거자래당상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이하는 것은 물 위의 갈매기라.

老妻畵紙爲碁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줄 그어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들겨 낚싯바늘 만드는구나.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병약한 몸에 필요한 것이라곤 그저 약물 뿐,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이내 몸이 이 밖에 또 무엇을 바라리오.



화석정 / 율곡 이 이


林亭秋已晩 / 騷客意無窮 숲에는 가을이 저물어 가매 / 시인의 시정은 그지없어라.

遠水連天碧 / 霜楓向日紅 물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 단풍은 햇빛 따라 불타올라라.

山吐孤輪月 / 江含萬里風 산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 강에는 끝없는 바람 어려라.

塞鴻何處去 / 聲斷暮雲中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 저무는 구름 새로 소리 끊겨라.

바위 / 청마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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