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당 윤희숙 5분 발언에 시민들이 호응하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07 13:25 조회52회 댓글0건

본문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 5분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혼자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자유발언을 했다. 경제전문가인 그는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제가 지난 5월에 이사했는데 이사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고 살고 있다”고 했다. 또 “4년 있다가 저는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저라면 임대료 소득만으로 살아가는 고령 임대인에게는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 수십억 전세 사는 부자 임차인도 같은 방식으로 보호할 것인가, 이런 점들을 점검했을 것”이라고 조곤조곤 여당을 비판했다. 윤 의원의 연설 동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서 널리 퍼졌다. 이에 자극받은 통합당 초선의원들이 4일 본회의를 위해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정쟁 과잉, 토론 부재’ 국회에서 모처럼 다른 모습을 보아 반갑다.



사실 윤 의원 발언 내용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임대차 3법으로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건 통합당이 줄곧 주장해온 바이다. 여당이 상임위 축조심의를 생략했다고 하지만 20대 국회 때부터 논의돼 온 법안이라는 점에서 졸속이라고만 볼 건 아니다. 임차인을 자임한 윤 의원이 실은 최근까지 2주택 소유자였고 지금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는 점 등 꼬투리 잡힐 소지도 있다. 국민 38%가 사는 전·월세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대안을 속 시원히 제시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 발언이 호평을 받은 것은 그가 접근한 방식과 태도 덕분이다. 통합당은 21대 국회 원구성부터 7월 임시국회까지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부동산 등 시급한 민생현안을 두고 대안 없이 반대만 했다. 통합당의 이런 미필적고의를 타고 여당은 일방 독주했고, 국회 입법은 토론이 생략된 앙상한 거수절차로 전락했다. 결국, 윤 의원의 특별할 것 없는 정책토론에 반향이 인 배경에는 통합당의 비상식적인 대여 투쟁이 있는 것이다. 색깔론도 감정적 비난도 섞지 않으면서 정책문제 자체로 공감대를 찾고 유권자를 설득하려 한 윤 의원 연설에서 통합당은 길을 찾아야 한다.



부동산 관련 법안의 경우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여당의 강행 처리가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여당이 정기국회 주요 의제로 꼽는 권력기관 개혁, 행정수도 이전 등은 다르다. 국가의 틀을 새로 짜는 작업이다. 여당은 야당과 대화해야 하고, 야당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윤 의원 사례가 생산적 국회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강촌(江村) /두보(杜甫)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구비 이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에는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 (자거자래당상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이하는 것은 물 위의 갈매기라.

老妻畵紙爲碁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줄 그어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들겨 낚싯바늘 만드는구나.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병약한 몸에 필요한 것이라곤 그저 약물 뿐,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이내 몸이 이 밖에 또 무엇을 바라리오.



화석정 / 율곡 이 이


林亭秋已晩 / 騷客意無窮 숲에는 가을이 저물어 가매 / 시인의 시정은 그지없어라.

遠水連天碧 / 霜楓向日紅 물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 단풍은 햇빛 따라 불타올라라.

山吐孤輪月 / 江含萬里風 산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 강에는 끝없는 바람 어려라.

塞鴻何處去 / 聲斷暮雲中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 저무는 구름 새로 소리 끊겨라.

바위 / 청마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접속자집계

오늘
145
어제
175
최대
1,021
전체
40,888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