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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럼

300년 '버블의 역사'...무엇이 버블을 만들고 누가 이득을 챙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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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2-26 01:51 조회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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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버블의 역사'...무엇이 버블을 만들고 누가 이득을 챙겼나
퀸스대에 재직중인 2명의 경제학자가 집필한 <버블: 부의 대전환>의 원제는 ‘Boom and Bust’, 즉 ‘호황과 불황’이다. 번역서는 버블 붕괴 이후 부가 어디로 재분배되는지 알려주는 듯한 부제를 붙였지만, 이 책에는 돈 버는 방법이 실려있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버블에서 이득을 보는 건 노련한 투자자, 전문가, 내부 관계자들이다. 이들이 쌓는 부는 성급하게 버블 시장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물론 모든 초보 투자자들은 자신이 성급하지 않고, 시장에 대해 많이 공부했으며,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2005년쯤부터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중국 주식시장에 모인 투자자들이 그랬다. 택시기사부터 벨보이까지 모두 주식시장에 대해 이야기했고, ‘행운의 수’여서 혹은 시진핑의 생일이라서 주식을 샀다. 카지노와 도박이 불법이었기에, 주식시장은 중국인들의 도박 욕구를 해소하는 합법적인 터전이 됐다.

이 책이 사용하는 버블의 정의는 “가능한 범위를 뛰어넘는 상향세를 보이다가 결국엔 무너지는 가격 움직임”이다. 불이 나려면 산소, 연료, 열이 필요하듯이, 버블에도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먼저 산소에 해당하는 ‘시장성’은 “자산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용이성”을 뜻한다. 예를 들어 마약이나 고가의 미술품은 자유롭게 사고팔기 어렵기에 버블이 되기도 어렵다. 둘째로는 버블의 연료가 되는 ‘돈과 신용’이다. 시중에 투자할만한 자본이 충분히 풀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낮은 이자율과 느슨한 신용조건이 이러한 배경을 촉진한다. 마지막으로 열에 해당하는 요소는 ‘투기’다. 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큰 액수에 팔기 위해 집을 산다면 그것이 투기다. 여기에 기술혁신 혹은 정부 정책이라는 ‘불꽃’이 더해지면 불이 나는 최적의 조건이 된다.

저자들은 지난 300년간 세계사의 버블을 살핀다. 스페인, 포루투갈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국가들이 19세기 초반 잇달아 독립을 선언하자, 영국에는 중남미 광산 투자 붐이 일었다. 최초의 ‘이머징 마켓’ 버블이었다. 영국의 풍부한 자본과 기술을 투입하면 중남미의 금과 은을 더 많이 채굴할 수 있다는 유혹에 1824~25년 사이 624개의 회사가 생겼다. 도로망이 부실하고 숙달된 노동자가 부족하다는 현지사정을 무시한 투자는 재앙으로 돌아왔다.

1840년대 중반 영국의 철도 광풍에는 증기기관차라는 신기술이 불꽃 역할을 했다. 수백 개의 철도 회사가 인가받았고, 수백 개의 신규 철도 계획안이 의회에 제출됐다. 저자들은 이때 ‘투기의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본다. 이전까지 버블 투자가 돈을 모두 잃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류층의 일이었다면, 주식 액면가가 낮은데다가 분할 불입할 수 있었던 철도 주식은 중산층부터 노동자까지 누구나 살 수 있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1만4000달러를 버는 캘리포니아의 멕시코 출신 딸기 농부가 72만4000달러를 대출받아 집을 샀다.

버블이 해로운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쏟아진 거액의 투자금이 해당 산업의 혁신적인 기술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영국의 자전거 버블은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 등 이동수단에 대한 ‘창조적 파괴’로 이어졌다. 2000년대의 닷컴 버블 역시 몇몇 정보통신 기업의 성장에 기여했다.

최초의 버블 이후 다음 버블까지는 한 세기가 걸렸다. 1929년 월스트리트 버블 붕괴 이후엔 50년간 잠잠했다. 1990년대 이후로는 6년에 한 번 꼴로 버블이 발생하고 있다. 자본의 세계화, 은행 등 금융시장 규제완화, 알고리즘·초단타 매매 성행 등이 원인이다. 저자들은 지금 세계 경제가 “거대한 불쏘시개 통”이라고 표현한다.



1989~90년 일본의 주식·부동산 버블 붕괴 직전 누구도 회의론자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 신분 노출에 부담을 느끼던 회의론자들은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 뒤에야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지금 한국의 주식시장 주변에는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낙관이 넘친다.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차분하고 심지어 음울한 비관에도 귀기울여야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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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江村) /두보(杜甫)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구비 이 마을을 안고 흐르는데,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에는 만사가 한가롭다.

自去自來梁上燕, (자거자래당상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은 들보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이하는 것은 물 위의 갈매기라.

老妻畵紙爲碁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 줄 그어 바둑판을 만들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 두들겨 낚싯바늘 만드는구나.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병약한 몸에 필요한 것이라곤 그저 약물 뿐,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이내 몸이 이 밖에 또 무엇을 바라리오.



화석정 / 율곡 이 이


林亭秋已晩 / 騷客意無窮 숲에는 가을이 저물어 가매 / 시인의 시정은 그지없어라.

遠水連天碧 / 霜楓向日紅 물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 단풍은 햇빛 따라 불타올라라.

山吐孤輪月 / 江含萬里風 산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 강에는 끝없는 바람 어려라.

塞鴻何處去 / 聲斷暮雲中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 저무는 구름 새로 소리 끊겨라.

바위 / 청마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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