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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월즈 효과? 해리스 51% 트럼프 48%…후원금도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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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8회 작성일 24-08-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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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새로 선출된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We are not going back)”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레이스에 전면 돌입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단상에 올라 이렇게 외쳤다. 석 달 뒤로 다가온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처음 함께 등장해 ‘과거’와 ‘미래’를 반복해 말했다. 트럼프와 공화당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퇴행적 세력으로, 자신과 민주당을 민주주의와 번영을 지킬 미래 세력으로 각각 규정했다.




사실상의 출정식…“노(No) 트럼프”
이날 유세는 해리스에겐 대선 출정식이나 다름없었다. 유세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청중의 입장이 시작됐는데, 이미 35도에 달한 무더위 속에서도 유세장인 템플대학 체육관 옆엔 운동장을 몇 바퀴 돌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던 앤드류 톰슨은 “이 더위를 참고 줄을 선 사람들의 생각은 오직 하나, ‘트럼프는 안 된다(No Trump)’는 것"이라며 "해리스를 중심으로 싸울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엠마 존슨은 “바이든 때는 이런 활력을 느껴본 적 없었다. 바이든에게는 미안하지만 그가 사퇴한 이후부터 드디어 선거가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날 유세장인 체육관엔 수용 가능 인원 1만명을 훌쩍 넘는 인파가 몰렸고, 민주당 측은 모니터가 설치된 보조 경기장에 5000여명을 추가로 입장시켰다.

“과거와 미래…싸우면 이긴다”
단상에 해리스와 월즈가 나란히 입장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환호가 3분 넘게 계속되면서 해리스는 환호를 겨우 진정시키고서야 연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해리스는 또 “국민을 하나로 합치고 분열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리스가 “싸우면 우리가 이긴다”는 구호를 선창하자, 지지자들은 ‘승리’를 힘주어 복창했다.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가 총을 맞은 뒤 “싸우자(fight)”고 외쳤던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한국전 참전 부친 권유로 입대”
이날 실질적인 주인공은 러닝메이트 월즈 주지사였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단상에 오른 월즈는 먼저 네브래스카주 시골 농장에서 자란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월즈는 특히 “한국전 당시 군에 복무하고 있던 부친의 격려로 17살에 입대해 24년간 군복을 자랑스럽게 입었다”며 “제대한 뒤 제대군인법안의 혜택으로 대학교육을 받고, 20년간 공립학교의 사회 교사와 미식축구 코치를 하는 특권을 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6년 1892년 이래 민주당이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던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던 것도 학생들의 권유 때문이었다”며 “농장에서 배우고 학생들에게 심어준 노력의 가치를 의회와 주 의사당에 이어 해리스와 함께 백악관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흙수저’ 출신을 내세우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J.D.밴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월즈는 “밴스는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지원으로 경력을 만들었고, 공동체를 쓰레기 취급한 베스트셀러(『힐빌리의 노래』)를 썼지만, 그건 중산층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그와 토론하고 싶어 못 견디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에 대해선 “마러라고 클럽에서 부자 친구들을 위한 감세에만 골몰한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중산층의 물가를 올리고, 건강보험을 무위로 만들고, 낙태를 전국적으로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월즈 효과?…지지율 상승·후원금 쇄도
이날 공개된 공영매체 NPR·PBS과 마리스트의 전국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51%의 지지율로 48%에 그친 트럼프를 앞섰다. 해리스 캠프엔 이날 오전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이후 2000만 달러(약 273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추가로 들어왔다.


유세장에서 만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이날 분위기는 2008년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폭우로 불참했던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오바마가 비를 맞으며 진행한 유세와 유사했다”며 “오바마가 빗속 연설로 대선의 주도권을 가져왔던 것처럼 미래를 제시한 해리스·월즈가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경합주에서 연쇄 대형 집회를 진행하기로 한 것은 이날 유세를 시작으로 19~22일 시카고 전당대회 때까지 여론의 주도권을 트럼프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고맙다…역사상 가장 급진 듀오”
반면 트럼프는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 지명 직후 소셜미디어에 대문자로 “고맙다!(THANK YOU!)”는 글을 썼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의 낙점을 걱정하다가, 보다 진보적인 월즈가 지명된 점에 안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다른 글에선 “(해리스와 월즈는)역사상 가장 급진적 좌파 듀오”라며 “‘카마블라(Kamabla·카멀라의 의도적 오기)는 정말 미쳤다(CRAZY)”며 “비뚤어진(crooked) 조(바이든)를 되살리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다른 글에선 “미치광이 좌파들에게 대통령직을 위헌적으로 뺏긴 최악의 대통령 비뚤어진 조가 쿠데타 세력에게 넘겨준 비극적 실수를 되돌리고 싶어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월요일(12일) 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와 인터뷰할 예정이다”, “내일 폭스 앤 프렌즈에서 인터뷰한다”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여론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도 이어갔다.

'맞불' 밴스 “극좌파에 무릎 꿇은 것”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밴스도 해리스의 유세에 앞서 ‘맞불작전’으로 진행한 소규모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월즈를 택한 것은 해리스가 민주당의 극좌파에게 무릎 꿇고, 당내 하마스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셔피로가 발탁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셔피로가 유대인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인종에 집중한 건 수치이자 미국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밴스는 이날 유세에 이어 7일엔 미시간·위스콘신, 8일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해리스가 대규모 집회를 사전에 예고한 날짜와 지역들이다. 해리스와 월즈는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위스콘신·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등 경합주를 순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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